『작별하지 않는다』 내용 요약 정리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실종자와 남겨진 사람의 시선으로, 기억과 존재를 되새기는 이야기입니다. 독후감이 궁금하시면 아래 버튼을 눌러보세요.



줄거리 요약

주인공 ‘경하’는 오랜 친구 ‘인선’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인선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제주도 인근에서 행방불명된 시민단체 활동가였습니다. 경하는 실종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인선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 애씁니다. 그녀는 인선의 어머니와 함께 진도, 제주, 인선의 생전 거처를 찾아다니며 그의 흔적을 좇습니다.

소설은 크게 두 시점으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현재의 경하 시점과 과거 인선의 시점입니다. 과거의 인선은 사회 운동가로서의 삶, 진실을 기록하려 했던 기자로서의 정체성, 국가폭력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겪은 고통과 갈등이 자세히 그려집니다. 반면 경하는 인선을 떠나보낸 뒤, 그 부재를 감당하는 이로서의 존재로 남아 인선과의 기억을 되짚어 나갑니다.

경하는 인선을 단지 '잃어버린 친구'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인선의 삶과 감정, 말하지 못했던 슬픔, 침묵 속에 담긴 진심까지도 복원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작별을 한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집니다.

주요 인물 정리

  • 경하: 화자인 동시에 한강 작가의 시선을 담은 인물. 상실과 기억, 복원의 주체.
  • 인선: 실종자이자 경하의 친구. 과거에 대한 증언자이자 사회적 진실을 기록한 존재.
  • 인선의 어머니: 자식을 잃은 부모의 상처를 대표하는 인물. 슬픔과 분노, 기다림을 상징함.

핵심 주제 분석

『작별하지 않는다』는 단순히 친구의 실종을 애도하는 소설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 기록되지 않은 진실, 묻힌 존재들을 어떻게 문학이 다시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한강은 말합니다. 어떤 상처는 ‘작별’할 수 없다고. 어떤 존재는 ‘끝났다’고 말할 수 없다고.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작별하지 않는다'고.

작품은 국가폭력, 사회적 망각, 집단 트라우마와 같은 무거운 주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내면서도, 한 사람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감정의 섬세함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은 독자 스스로의 기억과 상실, 그리고 작별하지 못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결론: 왜 이 소설을 읽어야 할까?

『작별하지 않는다』는 단지 한 사람의 실종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아직 작별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한강은 조용한 언어로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정말 작별했나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문학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역할 ― 기억하고, 남기고, 되살리는 ― 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잊지 말 것을, 끝내 작별하지 않을 것을 권합니다.